1. 내추럴 와인이라는게 있긴 있을까?
2012년 여름 이탈리아 농업부 조사관들이 로마 파리오리가의 와인숍, 에노테카 불조니에 찾아와 인증받지 않은 내추럴 와인을 판매했다는 이유로 사기죄로 기소되었으며 벌금을 물어야 했습니다. 이탈리아 일간지는 이 사실을 기사로 썼습니다.
기사의 내용을 보면 와인숍의 주인 입장은 단지 첨가물을 넣지 않고 생산한 와인을 다른 와인들과 구별하기 위해 그러한 용어를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농업부의 입장은 원칙적으로 첨가물 없이 생산된 와인을 '내추럴 와인'이라고 하지만 내추럴 와인이라는 말은 법적으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법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내추럴 와인 생산자들이 직면한 문제 중에 하나 입니다. 아직 내추럴 와인에 관한 정의가 명시되어 있는 법이 없어서 공식적인 인증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내추럴 와인 생산자들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누구나 내추럴 와인을 만든다고 말을 할 수 있고 그런지 아닌지는 그들의 진실성에 달린 것입니다.
2. 개입 어느 정도면 지나친 것일까?
EU에서는 유기농 와인 양조 시에도 50여 가지 첨가물과 가공 보조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향미 증진 효모를 첨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내추럴 와인 생산자들 모두가 반대하지만, 병입 과정에서 아황산염을 소량 첨가하는 것이라면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인 생산자들도 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청징(fining)이나 여과(filtering)과정이 와인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처리 방식들이므로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청징 과정에 유기농 달걀흰자를 사용하는 것 같은 전통적 방식들은 괜찮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3. 내추럴 와인의 정의와 규제
내추럴 와인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고 프랑스나 이탈리아에서 내추럴 와인 인증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나 아직까지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사실 내추럴 와인 생산자들 중에서도 '내추럴'이라는 용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내추럴 와인은 그냥 발효된 포도즙이고 포도만 많이 있으면 결국에는 와인이 되기 때문에 내추럴 와인은 최적의 용어가 아닐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와인이란 것은 원래 단순히 발효된 포도즙이었는데 현대에 와서 포도즙에 첨가물을 넣어 발효시킨 것을 의미하게 되었고 내추럴을 붙여야 마치 몸에 좋은 것처럼 여겨 지고 있습니다.
인증이 가능하든 아니든 간에 내추럴 와인은 존재합니다. 최소한 이것은 유기농법을 사용하는 포도밭에서 유기농법을 사용하는 포도밭에서, 병입 과정에서 소량의 아황산염을 넣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첨가하거나 제거하지 않고 생산한 와인입니다. 즉 옛날 방식대로 자연스럽게 발효된 포도즙에 가장 가까운 것입니다.
가장 순수한 형태의 내추럴 와인을 만드는 일은 정말 힘든일입니다. 포도밭에서, 저장고에서, 병 속에서의 시간들 사이의 균형을 잘 잡아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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