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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교가 와인에 어떤 영향을 줬을까?

by ericchoi 2022.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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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교의 시작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마호메트(Mahomet)는 570년 메카의 지배 부족이자 구약에 등장하는 아브라함의 아들 이스마일의 자손이라고 주장하는 쿠라이시족의 하심 가문에서 유복자로 출생했습니다. 어머니도 일찍 세상을 떠나 여섯 살 때 고아가 되어 할아버지와 숙부의 손에서 양치기를 하면서 평범하게 성장하였습니다. 청년기 때 시리아를 왕래하며 무역상을 하던 부유한 미망인 '카디자(Khadijah)'의 대상으로 들어가 일하다가 마호메트의 정직하고 성실한 성품에 반한 카디자가 구혼하여 스물다섯의 나이로 마흔 살의 미망인 카디자와 결혼합니다. 마흔 살에 메카 근처의 히라산에서 명상을 하던 중 천사 가브리엘로부터 알라의 계시를 받았지만 622년 자신을 박해하는 귀족들을 피해 메디나(Medina)로 피신하여 그곳에서 이슬람교의 교리를 정리하고 정치와 종교가 일치하는 이슬람 공동체를 만들어 세력을 형성하였습니다. 그는 한 종교의 창시자인 동시에 이슬람교 이전 시대의 고대 아랍 유목인 사회에 만연되어 있던 악습과 부도덕한 관습을 타파한 사회개혁 운동가였으며 또한 모든 인간이 신 앞에 평등하다는 주장하에 일생동안 박애정신과 인도주의를 실천한 행동가이기도 했습니다.

막강한 이슬람권, 남부 유럽을 지배

이슬람권은 메디나를 선두로 아라비아반도, 메소포타미아, 북아프리카 및 이베리아 반도를 점령하여 서유럽의 핵심인 프랑크 왕국과 국경을 접하게 되었으며 723년 크레타, 870년 몰타를 수중에 넣고 마침내 지중해를 지배하는 데 성공하게 됩니다. 심지어는 프랑스 깊숙이 루아르강까지 진출하지만 아랍의 군대는 프랑크 왕국의 카리스마 군주였던 '샤를 마르텔(Charles Martel)'에게 막히고 맙니다. 그러나 이슬람권이 지배하던 지중해, 이베리아 반도를 비롯한 남부 유럽은 80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다음 1492년 스페인의 그라나다를 마지막으로 그들의 거점이 서유럽에서 지워지게 됩니다. 그러니까 스페인을 비롯한 남부 유럽은 거의 800년 동안 이슬람 세력권에 있었던 것입니다. 이들은 시칠리아섬을 근거로 해상 무역을 활발하게 전개시키고 동쪽으로는 인도양을 거쳐서 고려시대에는 우리나라까지 교역 대상이 되었으며 제지 공업, 문학, 의학, 연금술 등 자연과학을 발전시키는 데 큰 공헌을 합니다. 서기 1000년경 서부 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문화가 발달한 도시는 로마나 런던이 아니고 아랍권에 있던 동쪽의 '바그다드(Baghdad)'와 서쪽의 '코르도바(Cordoba)'였습니다. 바그다드는 '천일야화'에서 보듯이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대륙의 문물과 물자의 집산지로 학문과 예술의 중심 도시였고 서쪽 제국의 중심인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수도인 코르도바 역시 학문과 예술의 중심지였습니다.

여기서 아랍의 학자들은 그리스. 페르시아, 인도의 지식을 바탕으로 천문학, 수학, 의학, 숫자 더 나아가 중국의 나침반을 이용하여 항해지도까지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아리스토텔레스가 저술한 책을 아랍 사람들이 코르도바에서 라틴어로 번역하여 르네상스라는 것을 탄생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코르도바와 바그다드 중심의 이슬람 문화는 그리스 로마 문화를 보존하여 이를 유럽에 전달하는 중개 역할뿐 아니라 이슬람교, 유대교, 기독교가 공존하는 독특한 종교적 환경에서 찬란한 문화를 이루어놓았다는 창의성에서도 세계문화사적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슬람교와 금주

이슬람교도의 의무는 기도와 자선 그리고 알코올을 금기시하는 것으로 "악마는 와인과 도박으로 사람들의 반목과 증오를 선동한다"라고 이야기하였지만 부분적으로 음주가 허용된 사례가 많습니다. 마호메트 자신도 가볍게 발효된 대추야자와 와인을 즐겼고 아랍 시인들 사이에서는 와인을 칭송하기도 했으며 이베리아 반도를 지배할 때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와인 생산은 지속되었습니다. 특히 이베리아 반도는 이슬람권이 지배적이긴 했지만 유대교와 기독교를 박해하지 않고 그들의 관습을 받아들여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웠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알코올음료가 허용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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